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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이동진 독서법' 책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 리뷰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 책은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라는 질문을 '책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로 답변한다.


영화 평론가로 잘 알려진 이동진 평론가는 가지고 있는 책이 1만 7천여 권에 달한다고 한다. 당연히 다 읽지 못했으며 이 책들은 죽을 때까지 다 읽을 수 없는 양이라고 한다.


책 14p에서 이동진은 말한다. "이런 '실패담'에서 얻은 교훈이 아마 조금은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다고." 어떤 책에서 성공보다 실패에서 배울 것이 많고, 그래서 누군가의 성공담보다는 실패를 연구해보는 것이 좋다고 읽은 것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많은 독서법에 관련된 책들 중에서 그의 책을 골랐다.


막상 읽어보니 책을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읽을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 보다는 책을 어떻게 하면 사랑할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더 알게 된 것 같다. 독서법이라는 접근 의도와는 다른 방법이었지만 오히려 이 제안이 내게는 더 도움이 되었다는게 결론이다. 


이번 년도 들어서 내가 하는 대부분의 독서는 목적이 있는 독서였다. 순수한 즐거움보다는 내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읽었다. 그러다보니 더 책을 읽는게 힘들었다. '이건 내게 도움이 될테니까, 어떻게서든 읽어야 겠다'라는 마음은 책을 과제로 만들었다. 과제는 대개 하기 싫은것이니 책은 읽기 싫은 것이 돼버렸다.


이렇게 경험으로 알게 된 사실이었는데, 나의 접근법은 당연한 결과를 가져온 것이었다. 책 33p에 이동진은 말한다. '재미있어야 책을 읽을 수 있어요. '목적 독서'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이 말처럼 나는 책을 읽고는 있지만 분명한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이 '한계'를 넘어설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책을 읽는 시간동안 내 자신이 즐겁기를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바라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그만큼 '목적 독서'가 괴로웠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책을 사랑하기 위해서 나는 먼저 책에 대한 강박을 버릴 필요가 있었다. 내가 만든 강박이 즐거움을 방해하는 것 같았다. 이동진 독서법은 책을 읽는다는 것과 그리고 그 강박을 버리고 책을 더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그런 도움을 준 구절들을 짧게 정리해본다면,




책을 사는 것, 서문만 읽는 것, 부분부분만 찾아 읽는 것, 그 모든 것이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13p



상대적으로 어떤 재미의 단계로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재미라기보가는 고행같고 공부 같은 것일수록 그 단계를 넘어서는 순간 신세계가 열리는 겁니다. 독서가 그러한데요, 책을 재미로 느끼기 위해서는 넘어야 하는 단위 시간이 있습니다. 21p


결국 책에 대해서 '끝까지'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그럴 필요가 없어요. 미안해할 것도 아니고 부끄러울 일도 아닙니다. 다 읽지 못한 책을 책장에 꽂아둔다고 큰일 나지도 않고요. 그저 안 읽힌다면, 흥미가 없다면 그 책을 포기하시면 됩니다. 굳이 완독하지 않아도 됩니다. 34p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은 없습니다. 반드시 끝까지 다 읽어야 하는 책은 없습니다. 36p


우리는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법, 세상을 대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지 그 구체적인 내용을 일일이 기억하기 위해 책을 읽는 건 아닙니다. 48p


책을 읽는 목적은 책의 마지막까지 내달려서 그 끝에 있는 무언가를 얻어내는 데 있지 않습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데 걸리는 시간, 그 과정에 있는 겁니다. 57p


무엇을 숭배한다면, 그것을 온전히 즐기기 어렵습니다. 책이란 정말 대단해, 하면서 우러러본다면 책 읽기를 얼마나 즐길 수 있을까요. 저는 책이란, 늘 가까이 두고 언제나 펴보고 아끼지 않고 읽고 그러다가 읽기 싫으면 집어 던져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61p


다양한 분야의 책을 여러 권씩 늘어놓고 읽게 되면 책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63p


책과 관련된 모든 것은 곧 독서라고 저 역시 생각해요. 책을 꽂아두는 순간, 책을 빼서 보는 순간도 독서 행위하고 생각하는 겁니다. 70p


책을 사랑하는 행위를 다양하게 하자, 그 행위를 확장시키자는 뜻입니다. 이렇게 샅샅이 사랑하면 책이 더아집니다. 73p


좋은 독서는 신비스럽게도 이중적인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길을 찾게도 만들고 마음껏 헤매게도 만듭니다. 그리고 세계 앞에 홀로 서게 만듭니다. 82p


초반에 비판적 독서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죠. 그래서 초반에는 좋은 책을 '골라 읽기'가 필요하죠. 그 다음에, 비판을 하려고 하지 말고 요약을 하려고 하는 거예요. 초반에는 그게 중요해요. 비판은 고차원적인 지적 행위인데, 그 단계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독서력이 쌓여야 하거든요. 109p


비평을 잘하는 사람들은 줄거리를 자기화하거든요. 줄거리를 재구축하는 방식이 비평으로 들어가는 첫 단계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그래서고요. 114p


오랫동안 즐겨오지 않았다면 아무리 좋은 것을 보여주어도 알아보지 못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취향을 키운다는 것 자체가 한평생에 걸쳐서 노력을 하고, 또 그만큼 가치가 생기는 건 아닐까 싶거든요. 137p


이것은 삶에서의 원칙에 관련된 문제죠. 제한된 시간이 있고, 그 속에서 뭘 선택할 것인가. 선택을 하려면 나머지 것들을 포기해야 하니까요. 164p









'이동진 독서법' 책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에 대한 리뷰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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