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정도가 좋아요(송은정 지음) ★★★☆☆
5년차 프리랜서의 자신의 지키며 일하는 법에 대하여
관심있는 카피라이터가 인스타에서 추천하길래 읽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편향된 독서를 하는 편인데
누구나 그렇겠지만? 주로 자기계발서나 경영, 사회과학 쪽 분야를 많이 읽는 편입니다.
에세이나 소설은 가볍다는 느낌이 들어서 물론 재미있지만 자기계발 중독 증세가 있는 저는
멀리하던 분야였습니다. 그런 편향을 한번 바꿔볼까 하는 마음으로 무작정 구입을 해보았습니다.
맞춤법 검사를 하다가 에세이를 중수필이라고 고쳐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중고등학생 때 수필을 좋아했었습니다.
수필에 담긴 강렬한 경험이 생생하게 다가오는게 좋았었거든요.
그런데 에세이는 뭔가 잘 맞지 않는 걸 읽었는지 아니면 너무 어려서 공감이 어려웠는지
가벼워서 싫다는 감각이 오랬동안 남아 있었습니다.
지금에서야 이런 에세이를 읽고 배울 점도 생각해 볼 것도 많다고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다시 제게 에세이는 재미있고 배울 점 있는 책이 되었습니다.
사람 사는 거 다 비슷하다고 하지만 하루하루를 들여다보면 다른 점이 많습니다.
좋아하는 것도 살아온 과정도 다르니 당연한 것이겠죠.
요즘들어 저도 프리랜서?같은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이 많이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저보다 먼저 돈없고 관리가 어려운 프리랜서를 삶을 살며 울고웃는 작가님의 이야기는 참고할 만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작가님도 이 책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쓰셨는데,
이 글을 볼지는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일단 되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는 책을 읽으면서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접거나 밑줄을 긋습니다.
이 책에서 제가 접은 부분 파트는
미래의 나에게, 허들을 넘는 순간, 시작은 잘하는 사람,
행사의 주인공, 좋아하는 일을 계속 좋아하려면, 완벽하지 말고 완성하기
정도네요.
왜 카피라이터가 추천했는지 알만한 부분이었습니다.
고민하고 다짐하는 순간순간에 진심으로 자신에게 하는 말은 제겐 늘 울림이 있는 것 같습니다.
미래의 나에게 라는 파트에서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
내가 믿고 의지할 대상은 출간 계약서가 아니라 오늘의 성실함이라는 데까지 생각이 이르렀다.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것만이 미래의 내게 새로운 기회를 안겨주리라는 단순한 계산.
더하고 곱할 것도 없는 정직한 결론. 내가 예측할 수 있는 내일이란 딱 이 정도를 것이다.
미래의 나여, 너무 조급해하지 말길. 오늘의 내가 쓰고 지우는 일을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을 테니까.
그리고 나는 나를, 조금 더 믿어보아도 좋겠다.
"
이 말을 보고서 어느 책에서선가 본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인간은 눈 앞에 일 밖에 보지 못하지만 신은 한명의 인간을 보았을 때 그 사람의 모든 인생이 한순간에 보인다고 했던 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미래의 일까지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신뿐이니 초조해하지 말고 지금에 집중하면 된다는 이야기 였던 것 같습니다. 그 밖은 신의 영역이니까요.
시작은 잘하는 사람이라는 파트도 좋았습니다.
특히 영화 리틀포레스트(한국판)에 나왔던 대사는 저도 뭔가를 시작할 때 도움이 되었습니다.
"
주인공 모녀가 토마토를 먹으며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꼭지만 남은 토마토 과육을 밭 한가운데로 힘껏
던지며 엄마는 말한다. "저렇게 던져놔도 내년에 토마토가 열리더라. 신기해."
(...) 어느 쪽이든 씨앗을 뿌렸을 때만이 그 결과를 알 수 있다. 가능성은 그렇게 생겨난다.
"
제게의 이 말이 하나의 진리로 보입니다. 씨를 뿌렸을 때만이 그 결과를 알 수 있다.
가끔 자연을 통해 진리를 엿보지만 준비가 되어있지 않거나 와닿는 것이 없다면 내 것이 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을 보고서야 씨를 뿌려야 진짜 결과를 알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저는 일단 씨를 뿌려보려고 노력합니다.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려면 이라는 파트에서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
글쓰기가 내 일상의 전부인 게 문제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온 마음을 다한 것이 걸림돌일 수 있다니.
억울했지만 엄연한 사실이었다.
그러니 좋아하는 일을 계속해서 좋아하려면 얼마간의 거리를 확보해야 했다.
글이 내 인생의 하나뿐인 목표가 되지 않도록, 존재 증명의 유일한 수단이 되지 않도록.
"
살다보면 좋아하고 관심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거나 그것만 생각하거나 도전하거나
그런 행위를 하게 된다. 그런데 거기에는 함정이 있다.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게 되고 거리가 너무 밀접해진 나머지 그것이 싫어져 버린다.
그렇게 재미를 잃고 괴로움만 남는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매달리게 되는 것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것 같다.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 그것은 어려운 일이겠지만
분명한 가치가 있다.
마치며, 이 책에 때때로 표시한 부분을 다시 읽을 때까지 잘 보관하고 있어야겠다.
송은정의 '저는 이 정도가 좋아요' 리뷰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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