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국에서도 무더운 여름은 돌아왔고, 이 무더위 속에서도 마스크를 쓰며 하루하루를 영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름이라고 휴가는 보내야 해서 호텔을 잡고 서점에 들려 고전 '페스트'를 사와서 호텔에서 무작정 읽어봤습니다.
요즘들어 더 많은 고전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고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페스트'라는 고전을 읽어보면 지금과 소설이 얼마나 비슷한지, 그리고 정말 비슷하다면 지금은 어떤 지점까지 와있는 건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이 앞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도 알고 싶었어요.
결과적으로 놀라울만큼 알베르 카뮈가 쓴 '페스트'의 흐름은 코로나 때와 굉장히 비슷합니다.
패스트나 코로나가 한없이 지속되는 것만 같을 때 사람들이 '이제 없어질 때가 되었는데...'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라던지, 처음엔 전염병을 창궐을 믿지못하다가 혼란에 빠지고 적절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해 격리하고,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것이라던지.
지금과 1947년도에 출간된 장편소설이 소설이 아닌 현실과 거울을 보듯이 닮았다는 사실이 지금도 놀라울 따름입니다.
확진자 수가 줄었다가 다시 늘었다가 백신이 개발되고 이제 가나했더니, 변종 코로나 '델타'가 다시 찾아온 지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시작하고 시작하는 게 정확히 페스트의 속성이란 걸' 이라고 하는 대사에서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물가가 걷잡을 수 없이 올랐지만 사람들이 그때만큼 돈을 낭비한 적이 없었고, 또한 생필품조차 부족한 때에 그 어느 때보다 과소비가 횡행했다. 여가 시간이라지만 사실상 실업 상태일 뿐인데도 유흥을 수십 배로 즐겼다.' 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백화점 명품관에는 사람이들이 줄을 서있고, 품절되서 구하기도 어렵다고 하고 재난지원금이 풀리니 사람들이 소고기를 사먹거나 편의점에서 비싼 와인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끼다보니 소비로 그런 심리를 해결하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배경만 달라졌을 뿐 같은 행동을 보여주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쥐들의 죽음으로 시작한 페스트는 쥐들이 다시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자연적 종결을 보였습니다. 패스트가 사라지면서 평화는 다시 찾아왔지만 누군가는 이미 소중한 사람을 잃었기 때문에 기쁠 수 만은 없었습니다.
경제적으로 물가가 내려가는 디플레이션 현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고난이 찾아왔을 때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간호사와 의사는 소설 속에도 현실 속에도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자기 살 길을 찾기 위해 바쁘면서도 누군가는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바빴습니다.
끝으로 책의 마지막에는 번역가의 해석이 조금 추가되어 있는데 '인간의 내면을 갉아먹는 이른바 '악마적' 요소들 역시 페스트에 속한다고 하겠다. 중요한 것은 결국 각종 페스트에 걸리지 않는 건강이 사람이 되는 것, 그런 페스트에 걸렸을 때 남에게 옮기지 않기위해 노력하는 것, 그런 페스트에 걸렸을 때 그것을 치유하기 위해 각자의 직분을 다해 성실하게 대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심리적인 병을 페스트라고 표현하는 것 같았고 우린 그런 것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부분이 이해되면서 고객을 끄덕일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라는 어쩌면 긴 새로운 변화, 새로운 고난의 여정에서 우리는 각자의 소신을 지키며 지금의 시대를 버텨나가야만, 이겨나가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금도 고생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가집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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