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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데이비드 버스의 '욕망의 진화' 를 고통의 방망이라 바꾸고 싶다



 장, 한 장 넘길 때 마다 깊은 한숨을 쉬었다. 수많은 연구 결과들과 그 결과들이 의미하는 잔인한 결론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힘들었다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어디선가 불편하다 라고 후기를 한 문장 봤었는데 처절하게 공감한다.


한마디로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책이다.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깊이 알고 싶지 않았던 부분이나 말하기 너무도 불편한 단어, 상황들을 서슴없이 연구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끝없이 연구해서 가설을 납득시키고 상황을 이해시킨다. 남녀의 본성을 이토록 다양하게 빠짐없이 쉽게 알려주다니 끝까지 읽고 책을 덮고 나서야 추천해 준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바라본 세상은 뭔가 다르다. 그냥 지나쳤던 순간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어떤 행동을진화심리학을 바탕으로 생각해보게 한다. 


지나치도록 외면하고 싶은 남녀의 본성은 진실을 대면하게 하고 진실이란 역시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상주의적인 채로 남고 싶은 나같은 사람, 그리고 대부분은 사람들은 역시 이 책이 불편할 것이다. 외면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저자도 강조하듯이 이러한 성 심리를 이해하는 것은 바꾸고 싶은 면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한 발자국일 수도 있다. 때문에 나는 외면하지 않고 고통스럽고 불편했지만 이 책을 다 읽도록 노력했다. 그리고 나도 이 고통스런 책을 이렇게 추천한다. 이 잔인한 책을 추천드립니다. 마치 잔인한 현실을 비추는 영화가 괴로우면서도 상을 타고 높은 평점을 받듯이 이책도 그런 것이 아닐지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나서 생각했다. 나를 힘들게 한 책이 나를 성장시키고 틀을 깨게 한다. 역시 틀을 깨고 나온다는 것은 어느정도의 고통을 동반한다. 그것은 심리적인 고통이고 눈을 잠시 질끈 감았더라도 다시 책을 펴서 읽어 나가야 한다.


그래서 모든 것을 전부 읽어서 냉혹한 진실을 마주할 수 있게 되면 내가 원했던 다른 시선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나의 많은 부분 중 하나의 생각의 도구가 된다. 많은 것들이 연결되기 시작하고 나는 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읽는 중에 고통스럽고 환장하겠고 너무 불편했지만 그것들을 전부 지나쳐서 지금은 담담하다. 마사지를 받으면 아픈데 다 받고 나면 시원한 것같은 그런 비슷한 느낌인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그래서 결론은 이 고통을 추천드리며 고통의 방망이 
욕망의 진화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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