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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유병욱 '생각의 기쁨' 읽고 생각이 기뻐서 남기는 후기

 

생각의 기쁨(유병욱 지음) ★★★☆☆
카피라이터의 생각을 알고 싶어서 읽게 된 생각의 기쁨.


TBWA KOREA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16년차 카피라이터 유병욱이 쓴 생각에 대한 생각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그가 여기저기 보고 생각하고 알게된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되서 좋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책장이다."라는 그의 말처럼
이 책에서 작가라는 한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의하는 일인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더더욱 좋은 생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 책에서 주로 아이디어, 태도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담겨 있습니다. 

큰 목차들을 보면

더 좋은 생각을 위한 '기본'
더 좋은 생각을 만드는 '자세'
더 좋은 생각으로 향하는 '과정'
더 좋은 생각을 고르는 '기준'

4가지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 소소한 에피소드들로 설명해 줍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맨 끝의 매력'과 '굴튀김 이론'입니다.

'맨 끝의 매력'이라는 챕터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이야기를 꺼냅니다.
저자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를 다 보고 '이 사람은 미쳤다'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조커가 내는 알 수 없는 '끼릭'거리는 소리. 그가 병원을 폭파할 때 바닥에 떨어지는
파편들의 소리가 내는 공간감들.

크리스토퍼 놀란의 슈퍼 히어로물에 두 손 들고 감탄하면서 느낀 것은, '장르'는 아무런 장애가 안 된다는 것.
거꾸로 말해서, 어떤 장르이건 간에 맨 끝까지 밀고 가면 걸작이 될 수 있다는 사실.

그러니 저마다의 이유로 각자의 길 위에 오른 뒤, 일단 달리기로 마음먹었다면,
맨 끝까지 가보는 거다. 그 외롭고 아슬아슬한 곳에, 놀라운 힘이 숨어 있다.



어떤 장르이건 간에 맨 끝까지 밀고 가면 걸작이 될 수 있다.
어떤 것이든 한계를 끝까지 밀어 올리면 완전히 다른 것이 된다.
저는 이렇게 해석을 했습니다. 물론 좋은 쪽으로요.

그래서 용기를 얻었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힘들어도 성과가 바로 나오지 않아도
끝까지 밀고 가보자 내 인생의 걸작이 탄생할 수도 있으니까.


그 다음 좋았던 캡쳐 '굴튀김 이론'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잡문집의 한 이론에서 시작합니다.
본문에 실린 '굴튀김 이론'은 아래와 같습니다.

 


어떤 주제에 관한 글을 쓰다 보면
내가 아닌 다른 것에서 시작했지만 결국 '나'로 끝나는 경험을 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그것이 '글쓰기'라서 글쓰기를 시작하고 끝을 맺는게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쓰는 주제에 대해서 관심과 어느 정도의 지식을 알지 못하면 길게 쓰기도 어렵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깊지 못하면 쉽게 밑바닥이 들어나 버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덧붙이자면 

그런 것을 떠나서 그저 글쓰기 훈련과 생각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아서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질문이나 의문점에 대해서 오랜 시간 깊숙이
내 생각의 끝까지 가본적이 인생에서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당신이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고,
그 생각으로 새로운 어떤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면, 당신의 경험과 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루키의 이론을 빌리자면, 그 경험과 관이 곧 당신의 창작물(또는 생각의 결과물)이 되니까요.
말하자면, 당신을 깍아 또 다른 당신을 세우는 겁니다.
그러니 경험의 폭은 넓을수록 좋고, 생각은 깊을수록 좋습니다.



좋은 책, 이번에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생각의 기쁨 리뷰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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