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이다' 라고 우선 떠오른다.
어릴 때 부터 내가 꿈꾸던 사회인은 이런 사회인이었던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일본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건지 늘 의문이었지만, 이런 소수의 사람들이 아직 일본에 있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다시 봐도 멋진 책이다. 사실 저자 미노와 고스케의 띠지의 사진은 한국인으로서 별로 끌리지는 않았지만 그 나라의 방식이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무엇보다 저자의 삶의 방식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좋은 책은 좋은 사람이 쓸 수 있고, 훌륭한 책은 훌륭한 사람이 쓸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다만 좋은 사람, 훌륭한 사람이 완벽한 사람이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본다.
일본을 대표하는 천재 편집자로 불린다는 미노와 고스케의 삶의 방식은 책을 읽어보면 일본을 대표하는 편집자라는 타이틀이 이상하지 않다는게 이해가 간다. 출판사에 재직중이면서도 회사 밖에서 온라인 살롱 '미노와 편집실'을 운영하면서 본업의 20배의 수익을 버는 그의 인생은 지루하지 않다. 지긋지긋하지도 않다.
스티브 잡스가 한 말 중에 해군에 입대하는 것보다 해적이 되는 것이 낫다. 라는 말이 있다. 딱 그런 인생을 사는 사람을 책으로 만났다. 그의 즐거운 항해를 읽으면서 마치 만화 '원피스'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주인공 루피는 늘 위험천만한 모험을 하는데 저러면 죽지 않을까 하면서도 죽지 않는다. 딱 루피를 닮은 현실의 인간을 보았다. 저자 미노와는 저렇게 살면 죽지 않을까? 하는데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다. 그 점이 주목할만 하다.
미노와 고스케 트위터 https://twitter.com/minowanowa 미노와 편집실 홈페이지 https://minowanowa.com/
인상깊어서 접어 놓은 페이지도 있고, 정말 많이 밑줄도 그었다.
몇가지 여기 적어놓겠다.
지금 시대에 미쳐 있다는 것은 미치긴 했으나 틀리지는 않았다는 증거다.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다면 정해진 규칙과 합리성에서 벗어나 직접 문제에 뛰어들어야 한다.
정해진 규칙에 따라 논리적으로 사고하면 계산한 것 말고는 다른 무엇을 만들 수 없다.
무난하게 추진해봐야 사람들은 따라오지 않는다. 사람은 위험한 것에 매료된다.
주어진 일을 절차대로 해나가면 실패해도 큰 타격은 입지 않는다. 다만 그 속에서 아무것도 탄생시키지 못할 뿐이다. 불가능이라는 말을 들어면 돌파한다. 안 된다는 말을 들으면 강행한다. 나는 그렇게 반쯤 의식적으로 규칙과 순리를 파괴해갔다.
누군가에게 허락을 구해가며 이름을 남기는 사람은 없다. 안전, 안심을 파괴하라.
의심스러운데도 그냥 받아들이고 시키는 대로 일하는 무난한 길을 세 번 걸으면 두 번 다시 이쪽으로 돌아올 수 없으니까
"왕은 벌거숭이다!"라고 계속 큰소리로 떠들어야 한다.
순한 양처럼 조직에 순응하는 삶의 방식은 습관화된다. 그 습관은 한번 피부에 스며들면 좀처럼 낫지 않는다. 나쁜 습관은 처음부터 배제하는 게 좋다.
하고 싶은 것, 생각난 것을 곧장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세 살 어린아이는 무적이라 해도 좋다.
그들을 보면 인생이란 세 살 어린아이인 채로 어디까지 달려갈 수 있는지를 겨루는 경주 같다.
이런 시대에는 세 살 어린아이처럼 항상 모든 것을 새롭게 여기며 가볍게 움직이는 사람이 강하다.
돼지가 아닌 굶주린 늑대가 돼라.
내가 입사함으로써 결정적으로 달라지는 무언가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내 존재 가치는 없다.
편집자 본인이 인플루언서가 되면 그야말로 최강 아닌가.
하지만 혁신은 언제나 변방에서 태어난다.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 젊은이가 구석에서 장난처럼 하던 일이 언젠가 체재를 흔들게 된다.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돈'과 '감정'을 통제하고 회사와는 진흙탕같은 관계가 돼라.
부업을 금지하는 회사의 경영자는 사원을 자신의 노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회사는 스스로의 좁은 시야에 갇혀 언젠가 시대에 뒤떨어지고 만다.
시대착오적인 명령에 유유낙낙 따르는 노예 사원도 이미 끝났다고 볼 수 있다. 도긴개긴이다.
아무리 일개 회사원이라도 개인으로서의 각오를 드러내야만 상대가 신용해주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사랑을 고백했을 때 "엄마랑 한번 상의해볼께"라고 대답하면 완전히 정이 떨어지는 것과 같다.
'실력보다 평판','매출보다 전설'. 극단적으로 말하면 그런 남다른 삶의 방식이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결과를 남기는 동시에 스스로 전설을 쌓아 올려야 한다.
앞으로 물건을 고르는 기준은 '이야기'가 될 것이다. 싸고 좋은 물건은 넘쳐난다.
혁신의 최전선에서 '허풍을 떠는 사람'과 '그 허풍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사람'이 모여 아이디어는 폭발적인 성과를 낸다.
'허풍을 떠는 사람'이 되고 싶으면 그 사람의 허풍을 실현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해야 한다.
앞으로의 비즈니스 중 대다수는 종교화될 것이다. 신자를 모으지 못하면 물건을 팔 수 없다.
죽는 것 말고는 그저 찰과상일 뿐
중요한 것은 일단 타석에 서는 것이다. 가능한 한 많이 도전하고 실패하며 능숙해져야 한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차이를 만들어야 할까? 그것은 '어제까지 하지 못했던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다.
스피드는 열기를 빚고, 양은 질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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