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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개리 마커스의 '클루지' 내 인생을 망하게 하는 인지적오류

 




도대체 '클루지'란 뭘까


클루지 뜻 :
클루지란 공학자들이 결코 완벽하지 않은 일종의 엉성한 해결책을 가리킬 때 쓰는 통속적인 표현이다. 우리는 진화를 통해 이러한 클루지를 갖게 되었다.

진화란, 지금까지 진화해온 것들을 바탕으로 당장 그런대로 쓸만한 것들이 발견되면, 그것이 선택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결과, 인간은 마음은 불완전하고 때때로 엉뚱한 문제를 야기하는, 곧 클루지 상태가 된다.


□ 이 책에서는 다양한 인간의 클루지를 인지할 수 있게 한다.


우리는 일종의 '맥락 기억'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어떤 것을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기 위하여 맥락이나 단서를 이용한다. 우리의 기억은 정확성보다 속도를 중시하며 맥락과 빈도와 최근도의 함수이다.


우리는 어떤 사람에 대해 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느낌을 받으면 그것을 자동적으로 일반화해서, 그 사람의 다른 속성들까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후광효과'라고 부른다.


우리가 어떤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특성을 발견하게 되면 우리는 그 사람의 나머지 속성들도 부정적일 것이라고 추측하는 경향이 있다. 일종의 '갈퀴효과'인 셈이다.


우리는 모두 속아 넘어가도록 타고 난 셈이다.


'초점 맞추기 착각'라고 불리는 현상은 우리의 신념이 실제로 얼마나 무른지를 잘 보여준다. 자기 자신에 대한 내면적인 느낌조차 우리의 초첨이 마침 그때 어디에 맞추어져 있는가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한 일은 잘 기억하지 못하면서 자기가 한 일은 잘 기억한다.


또 우리가 임의로 선택된 출발점에 준거하여 때로는 전혀 그럴듯하지 않은 답을 내놓게 하는 '닻 내림 효과'와 사람들이 자신에게 친숙한 것을 좋은 것이라고 믿는 '단순한 친숙 효과'가 있다.

*닻 내림 효과 추가 설명 : 최초가 기준이 된다는 뜻. 인간의 사고가 처음 제시된 기준에 고정되어 그 후의 판단을 왜곡하거나 편파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 어떤 현상을 보고 선입관이 생겨 어떤 판단을 할 때 그 영향을 받아 새로운 정보를 수용하지 않거나 이를 부분적으로만 수정하는 행동 특성


우리는 주제가 무엇이든 우리의 신념을 위협할 만한 것보다 우리의 신념에 잘 들어맞는 것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확증 편향'이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이지만 보고싶어 하는 것만 보고 듣고 싶어하는 것만 듣는다.


우리는 우리가 믿고 싶은 것을 우리가 믿고 싶지 않은 것보다 훨씬 더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동기에 의한 추론'이라고 불리는 편향으로 확증 편향과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 동기에 의한 추론은 우리가 좋아하는 것보다 좋아하지 않는 것에 대해 더 까다롭게 따지는 보완적인 경향이다.


진화의 산물이자 클루지인 우리 인간은 종종 결론에서 출발해 그것을 믿기 위한 이유를 찾는 식으로 거꾸로 나아가는 비합리적인 존재이다.


절대빈곤 이상의 사람들은 절대빈곤 이하의 사람들보다 행복하다. 그러나 재산이 진짜 많은 사람들은 그냥 많은 사람들보다 그만큼 더 행복하지는 않다.


지역사회의 전반적인 부가 증가하면 개인의 기대도 덩달아 부풀어 오른다. 우리는 그저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이다.


진화는 우리가 행복하도록 우리를 진화시킨 것이 아니라, 우리가 행복을 추구하도록 우리를 진화시켰다.




인간이 우연과 진화의 산물이라면, 사려 깊은 설계자의 작품이 아니라면, 이제 우리는 가장 중요한 마지막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만약 마음이 클루지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 그에 대한 13가지 제안


1. 대안이 되는 가설들을 되도록 함께 고려하라
우리가 집착하는 것과는 다른 생각이나 가능성에 대해 성찰할수록 우리의 사고능력은 개선될 것이다. 올바른 선택은 종종 최종 선택한 길뿐만 아니라,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이해도 필요로 한다.

2. 문제의 틀을 다시 짜고 질문을 재구성하라
우리가 할 일은 언제나 사태를 회의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상대의 질문을 재구성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어떤 문제를 다른 식으로 생각해볼 수 있으면 최대한 그렇게 하라. 

3. 상관관계가 곧 인과관계가 아님을 명심하라
우리에게는 상관관계를 인과관계와 혼동하는 자연적인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4. 여러분이 가진 표본의 크기를 결코 잊지 말라
'큰 수의 법칙'이라고 알려진 이것을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무시한다. 우리는 흔히 표본이 매우 작을 때조차, 그곳에서 발견한 유형에 대한 '설명'을 찾으려 한다.

5. 자신의 충동을 미리 예상하고 앞서 결정하라
만약 우리가 미리 결정한 것들만 구매하기로 결심한다면, 우리는 좀 더 건강한 식품들을 들고 집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유혹은 우리가 그 대상을 볼 수 있을 때 가장 크다. 때문에 우리는 순간의 충동에 휩싸여 있을 때보다 미래를 계획할 때 더 나은 우리가 되기 쉽다.

6. 막연히 목표만 정하지 말고 조건 계획을 세워라
목표를 구체적인 '조건계획'의 형대로 바꿀 경우에, 이를테면 "감자튀김을 보면 그것을 멀리하겠다."와 같이 "X면 Y다."의 형대로 바꿀 경우에, 성공할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고 한다.

7. 피로하거나 마음이 산란할 때는 되도록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말라
피로하거나 주의가 산만한 상태에서 생각하는 것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피로할수록 숙고 체계보다 반사 체계에 더 의존하게 된다. 그리고 주의가 산만할 때도 마찬가지다.

8. 언제나 이익과 비용을 비교 평가하라
경제학자들이 '기회비용'이라고 부르는 것에 특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재정적으로든 다른 방식으로든 투자 결정을 내릴 때는, 여러분이 이것 아니면 무엇을 했을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라. 하나를 하면 다른 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말라.

9. 누군가 여러분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상상하라
실험 연구에 따르면 자신의 대담을 정당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덜 편향된 결정을 내린다.

10. 자신에게 거리를 두어라
"(건강 유지라는) 나는 장기 목표에 비해서 (단 것을 좋아하는 내 입맛을 만족시킨다는) 나의 현재 목표를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미래의 내가 현재의 결정에 대해 어떻게 느낄지를 되도록 자문해보아야 한다.

11. 생생한 것, 개인적인 것, 일화적인 것을 경계하라
비개인적이지만 과학적인 것에 특별한 비중을 두는 것은 생생한 것에 현혹되기 쉬운 우리의 성향을 보완해줄 것이다.

12. 우물을 파되 한 우물을 파라
두 건조 더미 사이에서 선택을 망설이다가 굶어 죽었다는 뷰리던의 당나귀를 잊어서는 안된다.

13. 합리적으로 되려고 노력하라.


클루지를 읽고 다시 개념들을 정리해 보면서 읽는 동안에 나 자신을 직접 실험의 예시에 대입해보면서 느꼈다. 결과적으로 나 자신을 대입해봄으로서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엉망진창인지 알게 되었다. 이건 조금 내게는 슬픈 사실이었다.


인간의 이러한 면은 선조의 유물로 살아가는 동안 계속 짊어지고 가야만 하는 우리의 마음 그 자체이다. 하지만 저자의 마지막 말처럼 우리의 한계를 이해하고 그것과 정면으로 대결한다면, 우리는 우리 내면의 클루지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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